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새해 둘째날 본문
새해 둘째 날이다.
아침에 거실에서 우연히 창밖을 보았다.
해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저 어딘가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다.
저 위 하늘은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빛.
아랫부분은 주황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
옅은 분홍빛.
말로 설명하기 아주 어려운.
멋있었다.
30여분 있으면 해가 뜰 텐데.
해뜨기 전 풍경은 아름다웠다.
아마 쉬는 날이었다면 한동안 앉아서
해를 기다렸으리라.
-하지만 쉬는 날은 그 시간에 이불속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하고 있다.
해가 뜬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서-
겨울이라 비가 내리지 않아
개울은 말라가고 있다.
간신히 물만 흐르는데
그 물위로 웬 마른풀들만 가득 떠 있다.
그런 풍경은 처음 본다.
뭔 일일까.
그 와중에 왜가리는 두 발을 물에 담그고
목을 잔뜩 움츠린 채 물속만 바라보고 있다.
백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기온이 그리 낮은 건 아니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 얼굴이 시리다.
이렇게 둘째 날이 오고 간다.
첫날은
청소를 했다.
말끔히 닦으니 반짝반짝
기분도 반짝반짝.
미뤄둔 책도 다 읽었다.
냉장고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귤을 계속 가져다 먹었다.
한꺼번에 네댓 개를 먹은 듯.
그렇게 먹고 나니 속이 더부룩.
너무 많이 먹었다.
하루종일 7-8개 정도 먹은 거 같아.
햇살은 저리도 해맑은데 바람은 꽤 찼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이제 책이 한 권 더 남았다.
"다락방에서 남자들이 내려와"
지난번에 조금 읽다가 말았는데 빨리 읽어야지.
'반짝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왔다. (4) | 2025.01.05 |
---|---|
제망매가 (7) | 2025.01.02 |
멈출 수 없는 이유 (5) | 2024.12.27 |
해순이 말고 해순 이 (5) | 2024.12.27 |
동지다. 팥죽 먹자~~~ (7) | 2024.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