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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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새해 둘째날

레테레테 2025. 1. 2. 21:30

새해 둘째 날이다.

아침에 거실에서 우연히 창밖을 보았다.

해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저 어딘가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다.

저 위 하늘은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빛.

아랫부분은 주황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

옅은 분홍빛.

말로 설명하기 아주 어려운.

멋있었다.

30여분 있으면 해가 뜰 텐데.

해뜨기 전 풍경은 아름다웠다.

아마 쉬는 날이었다면 한동안 앉아서 

해를 기다렸으리라.

-하지만 쉬는 날은 그 시간에 이불속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하고 있다.

해가 뜬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서- 

겨울이라 비가 내리지 않아

개울은 말라가고 있다.

간신히 물만 흐르는데

그 물위로 웬 마른풀들만 가득 떠 있다.

그런  풍경은 처음 본다.

뭔 일일까.

그 와중에 왜가리는 두 발을 물에 담그고

목을 잔뜩 움츠린 채 물속만 바라보고 있다.

백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기온이 그리 낮은 건 아니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 얼굴이 시리다.

이렇게 둘째 날이 오고 간다.

 

첫날은

청소를 했다.

말끔히 닦으니 반짝반짝

기분도 반짝반짝.

미뤄둔 책도 다 읽었다.

냉장고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귤을 계속 가져다 먹었다.

한꺼번에 네댓 개를 먹은 듯.

그렇게 먹고 나니 속이 더부룩.

너무 많이 먹었다.

하루종일 7-8개 정도 먹은 거 같아.

햇살은 저리도 해맑은데 바람은 꽤 찼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이제 책이 한 권 더 남았다.

"다락방에서 남자들이 내려와"

지난번에 조금 읽다가 말았는데 빨리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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