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아 시원하다. 본문
퇴근 무렵.
비가 내린다.
아 드디어 비가 오는구나.
했더니 금방 멈춘다.
비가 까꿍하고 간 자리엔
차만 얼룩덜룩 얼룩고양이가 되었다.
퇴근할 땐 잔뜩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 않기에
달랑 양산만 들고 왔다.
절반정도 왔으려나
한두 방울씩 비가 떨어진다.
할 수 없지.
비를 맞고 걷는 수밖에.
그래도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진 않는다.
비를 맞으며
찬비를 흥얼거려 본다.
고3 때 반장이 좋아한다며 부른 노래를.
그러다가 하숙생도 불러본다.
아버지가 좋아한 노래를.
노래엔 사람들이 추억이 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들.
모두 잘 살고 있으려나.
집에 거의 다 왔는데 빗줄기가 굵어진다.
집에 들어서자 비가 쏟아진다.
아 시원해라.
이렇게 시원하려 하루종일 무더웠던가.
이제부턴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옷이 조금씩 두꺼워지겠지.
이렇게 계절이 오고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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