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 본문

반짝이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

레테레테 2024. 9. 29. 18:41

아쉬워라.

일요일이 저물어 가고 있다.

어제 저녁부터 바뻤다.

어젯밤엔

외가 어른들과 저녁.

모시고 오고 가고.

그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이젠 한 명만 빼곤 여든이 넘어

거동이 쉽지 않네.

다들 푸짐한데

엄마랑 나랑만 비실비실.

ㅎㅎ

 

오늘은 

일을 많이 했다.

이제 날이 선선해지니 

커피콩을 볶았다.

날씨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인지

커피콩을 볶는데 너무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다 볶아 실버스킨을 제거하고

식혀서 통에 담으니 부자가 되었다.

커피 부자.

화요일부터 커피를 내려 가야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내리는 그 과정이 더 좋다.

항상 설레고.

이번엔 어떤 맛이 날까 하고.

 

이번엔

써큘레이터를 청소한다.

다이소에서 산 드라이버 세트 중

못에 맞는 드라이버를 찾아

하나하나 나사를 풀고

망을 벗겨내고

선풍기 날을 빼서 일단 물에 담가둔다.

그리곤 나사를 잃어버리지 않게

비닐봉지에 잘 넣어서 보관한다.

본격적으로 망과 날을 닦는다.

사이사이 꼼꼼하게.

솔과 양파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좋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하얗고.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

 

갓 볶은 커피콩을

그라인데 넣고 손잡이를 돌려

쓱쓱쓱 갈아준다.

향도 좋고 잘 갈려 기분도 좋다.

오랜만에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맛본다.

아 좋다.

코스타리카 원두를 내려 봤는데

향도 좋고 쵸콜릿 맛도 나면서

진하다.

정말 좋다.

맛있네.

이 맛에 그 번거로운 과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할 수 있다.

 

벌써 어두워진다.

오늘 일도 많이 하고

간간이 책도 읽고 TV도 보고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반짝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을 보다.  (1) 2024.10.24
비와 함께 가을이 오다.  (3) 2024.10.01
이 좋은 날에 대한 예의  (3) 2024.09.25
연휴 문을 닫다.  (10) 2024.09.18
바나나 과자로 추석 아침을 연다.  (7) 202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