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 본문
아쉬워라.
일요일이 저물어 가고 있다.
어제 저녁부터 바뻤다.
어젯밤엔
외가 어른들과 저녁.
모시고 오고 가고.
그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이젠 한 명만 빼곤 여든이 넘어
거동이 쉽지 않네.
다들 푸짐한데
엄마랑 나랑만 비실비실.
ㅎㅎ
오늘은
일을 많이 했다.
이제 날이 선선해지니
커피콩을 볶았다.
날씨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인지
커피콩을 볶는데 너무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다 볶아 실버스킨을 제거하고
식혀서 통에 담으니 부자가 되었다.
커피 부자.
화요일부터 커피를 내려 가야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내리는 그 과정이 더 좋다.
항상 설레고.
이번엔 어떤 맛이 날까 하고.
이번엔
써큘레이터를 청소한다.
다이소에서 산 드라이버 세트 중
못에 맞는 드라이버를 찾아
하나하나 나사를 풀고
망을 벗겨내고
선풍기 날을 빼서 일단 물에 담가둔다.
그리곤 나사를 잃어버리지 않게
비닐봉지에 잘 넣어서 보관한다.
본격적으로 망과 날을 닦는다.
사이사이 꼼꼼하게.
솔과 양파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좋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하얗고.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
갓 볶은 커피콩을
그라인데 넣고 손잡이를 돌려
쓱쓱쓱 갈아준다.
향도 좋고 잘 갈려 기분도 좋다.
오랜만에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맛본다.
아 좋다.
코스타리카 원두를 내려 봤는데
향도 좋고 쵸콜릿 맛도 나면서
진하다.
정말 좋다.
맛있네.
이 맛에 그 번거로운 과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할 수 있다.
벌써 어두워진다.
오늘 일도 많이 하고
간간이 책도 읽고 TV도 보고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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