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연휴 문을 닫다. 본문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휴식이 끝나는 아쉬움과
내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일상의 떨림으로
맞이하는 저녁.
연휴를 뒤돌아 본다.
어제는 과자를 만들고
아침부터 시크릿가든을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봐줬다.
재밌더라.
그런데 약간 거슬리는 대사들이 있더라.
그 시대이기에 그냥 넘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암튼 재밌었고.
드라마가 끝난 뒤로는
책을 다 읽었다.
즐거운 어른.
나와 비슷한 생각이 많아서
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하며.
오늘은 뭐 했더라.
책을 읽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그 책을 읽다가 바둑입문도 틈틈이 읽어 봤다.
문제풀이도 있어서 해보고.
내가 얼마나 바둑에 문외한이었는지 알았다.
가끔 바둑 방송을 보며
내 생각엔 산거 같았는데 죽었다 하기에
참 이상하다.
대각선으로 연결되었는데 왜 죽었다는 건가
했었는데 오늘 알았다.
대각선은 안된다는 걸.
생각해 보니 대각선으로도 살 수 있다면
죽을 수가 없는 거다.
그걸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나선
저녁에 콩나물 전을 해 먹었다.
콩나물이 많다고 하기에.
생콩나물을 씻어 듬성듬성 썰어주고
마른 새우를 대충 쿡쿡 잘라주고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적당히 넣고
한두 차례 섞어주고
물을 넣고 간장을 살짝 둘렀다.
반죽상태가 맞는지 보려 조그맣게 부쳐줬다.
음 밀가루가 부족하다.
제각각 다 떨어지는 걸 보면.
밀가루를 좀 더 넣어주고 부쳐보니
먹을만하다.
몇 소댕 부쳐서 엄마 주고
난 다 부치고 난 다음 먹어본다.
매운 고추를 다져서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는데
그것도 괜찮네.
매콤하니.
콩나물전을 하며 틈틈이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를 하며
아 내가 많이 변했구나.
예전엔 음식을 하면 설거지거리가 쌓였다.
다 만드고 나서 한꺼번에 몰아서 설거지를 했었는데
이제는 중간중간 설거지를 하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ㅎㅎㅎ
먹는 건 참 성가시다.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어야 하고
그때마다 뭘 먹어야 하나 하고.
암튼 오늘 먹는 일은 다 끝났다.
이 시간이 제일 좋다.
더 이상 할 일도 없고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며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기도 하고.
그리운 금강산이 나오더라.
예전 학교 다닐 때 합창부에서 부르던 노래였는데.
아침 출근길에 흥얼거리던 노래를 들으니 또 좋네.
이렇게 하루가.
연휴가 저물어 간다.
해가 가고 달이 뜨려나.
좀 전까지만 해도 저녁노을이 보이더니
까맣다.
까만 하늘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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