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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문을 닫다.

레테레테 2024. 9. 18. 19:12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휴식이 끝나는 아쉬움과

내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일상의 떨림으로

맞이하는 저녁.

연휴를 뒤돌아 본다.

어제는 과자를 만들고 

아침부터 시크릿가든을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봐줬다.

재밌더라.

그런데 약간 거슬리는 대사들이 있더라.

그 시대이기에 그냥 넘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암튼 재밌었고.

드라마가 끝난 뒤로는

책을 다 읽었다.

즐거운 어른.

나와 비슷한 생각이 많아서 

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하며.

오늘은 뭐 했더라.

책을 읽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그 책을 읽다가 바둑입문도 틈틈이 읽어 봤다.

문제풀이도 있어서 해보고.

내가 얼마나 바둑에 문외한이었는지 알았다.

가끔 바둑 방송을 보며

내 생각엔 산거 같았는데 죽었다 하기에

참 이상하다.

대각선으로 연결되었는데 왜 죽었다는 건가

했었는데 오늘 알았다.

대각선은 안된다는 걸.

생각해 보니 대각선으로도 살 수 있다면

죽을 수가 없는 거다.

그걸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나선

저녁에 콩나물 전을 해 먹었다.

콩나물이 많다고 하기에.

생콩나물을 씻어 듬성듬성 썰어주고

마른 새우를 대충 쿡쿡 잘라주고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적당히 넣고 

한두 차례 섞어주고

물을 넣고 간장을 살짝 둘렀다.

반죽상태가 맞는지 보려 조그맣게 부쳐줬다.

음 밀가루가 부족하다.

제각각 다 떨어지는 걸 보면.

밀가루를 좀 더 넣어주고 부쳐보니

먹을만하다.

몇 소댕 부쳐서 엄마 주고

난 다 부치고 난 다음 먹어본다.

매운 고추를 다져서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는데 

그것도 괜찮네.

매콤하니.

콩나물전을 하며 틈틈이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를 하며

아 내가 많이 변했구나.

예전엔 음식을 하면 설거지거리가 쌓였다.

다 만드고 나서 한꺼번에 몰아서 설거지를 했었는데

이제는 중간중간 설거지를 하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ㅎㅎㅎ

 

먹는 건 참 성가시다.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어야 하고

그때마다 뭘 먹어야 하나 하고.

암튼 오늘 먹는 일은 다 끝났다.

이 시간이 제일 좋다.

더 이상 할 일도 없고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며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기도 하고.

그리운 금강산이 나오더라.

예전 학교 다닐 때 합창부에서 부르던 노래였는데.

아침 출근길에 흥얼거리던 노래를 들으니 또 좋네.

이렇게 하루가.

연휴가 저물어 간다.

해가 가고 달이 뜨려나.

좀 전까지만 해도 저녁노을이 보이더니

까맣다.

까만 하늘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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