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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눈이 다 녹았다.

레테레테 2024. 1. 10. 20:14

하얀 눈 덮인 아침길.

조심조심 

한발 한발 내딛는다.

넘어질세라.

차도는 거의 다 녹았다.

얼마 전 눈이 온다는 예보에

도로가 뿌옇도록 염화칼슘을 뿌려 대더니.

 

미끄러질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어서인지

평소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반짝.

처마에서 물이 뚝뚝뚝 떨어진다.

바람은 찬데 해살이 퍼져서 녹는다.

눈 녹듯이란 말이 실감 나네.

 

퇴근길에 보니

인도에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응달이거나 눈을 모아 둔 곳에만

눈이 왔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도 아마 다리 위는 눈이 그대로 있겠지 했는데

막상 다리 위에 올라서니

난간 쪽에만 눈이 조금 남았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1월에.

올해는 다른 해보다 좀 따듯한 걸까.

글쎄.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엔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던지

발이 푹푹 빠질정도였다.

걷는 거조차 힘들 정도로 오더니.

눈 많이 내린 겨울이네.

 

어느 해였던가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포크레인이 눈을 퍼 담았었다.

동해에서 봤던 풍경을 여기서도 보다니

그땐 참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올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네.

한 달 정도만 있으면 설이고

설이 지나면 봄이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겨울아

그동안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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