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그새 눈이 다 녹았다. 본문
하얀 눈 덮인 아침길.
조심조심
한발 한발 내딛는다.
넘어질세라.
차도는 거의 다 녹았다.
얼마 전 눈이 온다는 예보에
도로가 뿌옇도록 염화칼슘을 뿌려 대더니.
미끄러질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어서인지
평소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반짝.
처마에서 물이 뚝뚝뚝 떨어진다.
바람은 찬데 해살이 퍼져서 녹는다.
눈 녹듯이란 말이 실감 나네.
퇴근길에 보니
인도에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응달이거나 눈을 모아 둔 곳에만
눈이 왔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도 아마 다리 위는 눈이 그대로 있겠지 했는데
막상 다리 위에 올라서니
난간 쪽에만 눈이 조금 남았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1월에.
올해는 다른 해보다 좀 따듯한 걸까.
글쎄.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엔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던지
발이 푹푹 빠질정도였다.
걷는 거조차 힘들 정도로 오더니.
눈 많이 내린 겨울이네.
어느 해였던가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포크레인이 눈을 퍼 담았었다.
동해에서 봤던 풍경을 여기서도 보다니
그땐 참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올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네.
한 달 정도만 있으면 설이고
설이 지나면 봄이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겨울아
그동안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