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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가봤다.

레테레테 2024. 4. 7. 19:56

 

 

하루종일

동서남북으로 꽃을 찾아다녔다.

매번 차를 마시러 가던 곳은 한가하다.

다들 벚꽃축제하는 곳으로 갔나 보다.

몇 년 전부터 나만 알던 곳이었는데

이젠 만인이 다 알아서 

그쪽으로는 안 간다.

작년에 갔다가 길에 한참 서있다 왔다.

차가 어찌나 많던지

도로가 주차장이었다.

올해도 멀찍이서 봤는데 

교통정리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더라.

우리 집 쪽에도 벚꽃이 만발인데

차 타고 남의 동네 가서 

꽃구경 하고 

햇살도 맞으며 한동안 앉아있다 왔다.

그곳에도 사람들이 꽤 있다.

지팡이를 짚은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할아버지가 

쑥스러워하며 자녀들과 사진을 찍는다.

보기 좋다.

그러고 보니 우린 함께 찍은 사진이 없네.

꽃그늘 아래 거닐다

너무 더워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으려니

갑자기 비둘기 떼가 

가까이 다가온다.

쫒으려 비닐봉지를 드니

그 바스락 소리에 더 가까이 온다.

아마도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려

무언가를 꺼낼 때 부스럭거렸나 봐.

비둘기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네.

먹을 것을 주지 않으니

떼 지어 다른 사람들에게로 간다.

엄마 말로는 

이젠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단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써 붙여 놨다나.

이런저런 이야기.

해가 지도록 꽃구경을 했다.

달빛아래 벚꽃이 아름답지만

그냥 집에 오는 걸로.

이번 봄에도 꽃구경 한번 잘했다.

벚꽃 사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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