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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갔다...

레테레테 2023. 9. 21. 21:07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래도 일찍 올 줄 알았다.

7시쯤 왔다.

와.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가는데 마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1시간 이상씩.

게다가 예정에 없던 일정이 두 개나 생겼다.

지난번 엄마 문병을 왔던 분 중

한분이 담석증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도통 밥맛이 없어서 못 드신다고 해서

죽을 사다 드렸다.

그리곤 마트에 들러 몇 가지 안 샀는데

그것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

돌아오는 길 백밀러에 보이는

저녁노을이 예쁘더라.

노랗고 붉고.

분홍색도 있더라.

 

오자마자 엄만 저녁 먹고

난 사온 과일들 맛봤다.

다 맛있다.

황도는 이번게 더 딱딱해서 

지금 먹던 거 먹고 나중에 먹으면 되고

무화과는 새로 사 온 거 먹고 나중에 먹고

자두는 곧바로 먹으면 된다.

그 비싼 복숭아중 하나는 벌레가 시식을 했다.

복숭아벌레가 먹은 게 맛있다는데 그럴까.

글쎄.

자두는 신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엄마를 조금 잘라 주니

오만상을 쓰며 시단다.

이상하지 난 하나도 안 신데

엄만 시어서 못 먹으니.

신맛에도 여러 종류가 있나 보다.

ㅎㅎㅎ

이제부턴 자유시간이다.

그래도 못한 게 있다.

추석선물 포장을 해야 하는데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야겠다.

4시 반쯤 일어나면 되겠지.

내일이 일요일이면 좋겠다.

어젯밤엔 너무 좋았어.

늦게 자도 부담이 없었는데.

내일은 엄청 바쁘겠는 걸.

오늘 못한 일에다가

내일일까지 해야 하니.

아 봄날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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