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새초롬하고 도도한 봄처녀 본문
며칠 전엔 겨울이 가고
진짜 봄이 온 줄 알았다.
아
니
었
다.
어제 오늘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어찌나 차던지.
아침에 잠깐 바람을 맞은 것뿐인데
계속 추웠다.
핫팩의 도움을 좀 받았다.
세상에 겨울에도 한두 번밖에 사용 안 했는데.
등에 대고 있으니 온기가 돈다.
장갑처럼 손에 끼고 있으니 따뜻한 게 좋다.
(핫팩집을 만들었다.
아주 간단하게.
안 신는 수면양말 발가락 쪽만 일자로 박아서
모냥은 좀 이상하지만 좋다.^^)
그래
이것도 봄의 모습이지.
꽃처럼 피어나는 화사한 봄처녀가 아니라
온몸을 잔뜩 웅크리게 만드는 새초롬하고 도도한 봄처녀.
이 또한 그리워지리라.
타는듯한 여름날
그리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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