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시간이 흘렀구나 본문
창밖이 훤하다.
요즘은 해가 일찍 뜨고 있나 보다.
계절이 바뀌고 있는 거겠지.
알록달록 화단을 빛내던
영산홍이 지고 있다.
보라색, 주황색으로 빛나던 영산홍이
빛이 점점 바래지며 희끄무레 해지고,
하얀 영산홍이 그 뒤를 잇더니
이젠 하얀 영산홍도 지고 있다.
햇살은 여름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데
난 아직도 초봄에 머물러 있는 듯.
그 조그만 아기 손 같던 나뭇잎들은
이제 내 손만큼 커지고 짙은 녹색이 되어 있었다.
어느새 그렇게 자란 것인지.
올해는 그 예뻤던 여리여리 하던
연두빛잎들을 본 기억이 나지 않네.
앙상한 가지였던 느티나무가
초록으로 빛나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 갔구나.
내가 그 시간에 머무는 사이에.
오늘 비가 많이 온다지.
비 오기 전에 집에 오고 싶은데
아마도 어렵겠지.
오늘 회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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