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오리는 어떻게 알았을까. 본문
개울 풍경이
달라졌다.
지난 겨울 다리 아래
무성하던
풀들을 걷어내고 흙을 퍼내
땅을 골랐다.
그리고 나선 새들을 보기 힘들어졌다.
겨울이어서 그러겠지 했다.
지난주 다리를 건너며 개울을 봤다.
평소엔 오리들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거나,
물속에서 뭔가를 먹고 있었는데
그날은 오리들이 모두 한쪽켠에 서서
물 가운데만 보고 있었다.
나도 궁금해서 보았더니
개울 한가운데 계단처럼 만들어 놓은 통로(?)로
시커먼 물체 2개가
꿀렁 꿀렁대며 계단을 넘어가고 있다.
물고기라고 하기엔 너무 몸집이 커서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계단 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수달 2마리였다.
지난번엔 한 마리였는데.
아 그랬구나.
한참 전부터 풀숲에 하얀 것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새의 깃털이었나 봐.
보이는 건 하얀색 뿐이었는데
비둘기고 오리도 아닌 거 같은데
백로였나.
새털인 건 맞는 거 같아.
수달 때문이었나.
근데 오리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수달이 오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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