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본문
지난주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서울 나들이를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가 왔다.
일을 다 보고 기차를 타니 깜깜하다.
몇 년 만에 밤기차를 타 봤다.
매번 KTX를 타고 다녔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무궁화를 타게 되었다.
우린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서
좌석에 앉아서 왔다.
바로 앞 자리에 남자분이 앉았는데
남자분이 오더니 좌석을 확인한다.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나서
내 앞에 서 있었다.
앉아 있던 남자가 중간에 내리자 얼른 앉았는데
그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 2분쯤 앉아 있었나 자리 주인이 와서
다시 서서 가게 되었다.
그러다 그 주인도 내리고
주인없는 자리에서 내가 내릴 때까지
큰소리로 하품을 하며 편히 갔다.
그의 행운은 언제까지였을지...
간만에 탄 밤기차.
야경이 멋지더라.
낮엔 회색빛 건물들만 보였는데
밤에 보니
가로등 불빛과 알록달록한 간판이 예쁘다.
간판을 보고서야
아 여기엔 저런 곳도 있었구나 하면서 왔다.
서울에서 멀어지자
그 화려한 불빛들은 사라지고
간간이 다리 위 가로등이 보였다.
낮이었다면
풍경을 즐기며 만끽했을 텐데.
아
고작 10분도 안 되는 그곳에 살고 있었구나.
그 생각은 처음 해 봤다.
간간이 그곳을 오가는 버스를 보긴 했지만
기차로 10분 거리라니.
처음 안 사실이네.
다음 주에도 기차를 타야 하는데
그때도 또 생각이 나겠지.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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