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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여느 때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회사가 아니라볼일 보러.자의 반 타의 반으로 쉬는 날.좋다.더위도 한풀 꺾이고.10시 반쯤 다 끝났다.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도서관에 가보는 걸로.네비를 따라갔는데 주차장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할 수 없이 관공서 입구에서 물어본다.혹시 여기 ㅇㅇㅇ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아냐고.그가 되묻는다 그런 곳이 있냐고.이런.그러더니 그가 검색을 해보더니원래 일반인은 주차가 안되는데 일단 들어가서 주차를 하고걸어 가보라고.그의 안내대로 가서 주차를 하려니 그곳 주차장 관리인이 나오더니주차가 안된다며 가라네.할 수 없이 나와서 이리저리 헤매다가다른 도서관으로 가기로 했다.세상에 보고도 못 들어가다니.다른 도서관은 예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찾기 쉬웠다.엄청 오랜만에 가봤다.자료실에 가서..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휴식이 끝나는 아쉬움과내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일상의 떨림으로맞이하는 저녁.연휴를 뒤돌아 본다.어제는 과자를 만들고 아침부터 시크릿가든을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봐줬다.재밌더라.그런데 약간 거슬리는 대사들이 있더라.그 시대이기에 그냥 넘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암튼 재밌었고.드라마가 끝난 뒤로는책을 다 읽었다.즐거운 어른.나와 비슷한 생각이 많아서 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하며.오늘은 뭐 했더라.책을 읽었다.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그 책을 읽다가 바둑입문도 틈틈이 읽어 봤다.문제풀이도 있어서 해보고.내가 얼마나 바둑에 문외한이었는지 알았다.가끔 바둑 방송을 보며내 생각엔 산거 같았는데 죽었다 하기에참 이상하다.대각선으로 연결되었는데 왜 죽었다는 건가했었는데 ..
지난번에 사놓고 깜빡했던 바나나로 과자를 만들었다.지퍼백에 넣어두면 오래간다기에 그 말대로 했는데 너무 오래 두었나 보다.시커멓다.혹시나 하고 껍질을 까보니 짙은 갈색.반으로 잘라 속을 보니 바나나색이다.겉만 살살 긁어내고 포그로 꾹꾹 눌러 으깬다.대충 으깨고코코아와 계피가루를 넣고 아몬드 가루, 통밀가루.해바라기씨와 호박씨를 넣고 섞어준다.약간 질척하긴 한데 한번 해보는 거지 뭐.유산지에 반죽을 적당하게 올리고 사알짝 눌러준다.음이제 에어프라이어 넣고 구워야 하는데몇 도로 몇 분 해야 하나.165도로 11분씩 두 번 굽기로 한다.한번 구워주고 뒤집어서 한 번 더한 김 식히고 먹어보니 맛있다.추석 아침이 이렇게 가고 있다.
추석 아침아덥다.베란다 문을 여니새 몇 마리가 저 멀리 동쪽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차 서너대가 어디론가 가고 있다.아침 일찍 가는 이들은차례 지를 지내러 가거나, 성묘를 가는 거겠지.사람들이 가는 건 이유가 있지만새들은 무슨 이유로 어디를 가는 걸까.궁금하네. 이제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코로나 영향이겠지.기제사만 지내는 걸로.엄마가 그렇게 하자고 하니.예전엔 추석날 송편을 만들었었다.이젠 떡집에서 사 오지만.쉬는 날 집에서 아침을 먹는 건 일 년에 몇 번 안 된다.설, 추석 그리고 생일날.오늘은 추석이니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그래도 추석이니 송편과 갈비가 있다.송편은 콩떡이다.콩떡을 한입 베어 무니콩이 씹히는 게 맛있다.웃음이 난다.콩떡을 먹을 줄 그 옛날엔 몰랐다. 어릴 땐 다들 깨떡을 골라 먹느라 겉..

9월 초 토요일 출근길.다른 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생각보다 빨리 끝나서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사무실에 들어가기엔 아까운 날씨.비가 그친 아침하늘이 싱그럽다.뭘 할까 하다가초등학교에 들어가 봤다.교문을 지나자 모래밭이 펼쳐지고담장옆으로 의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의자가 있었다니십 년이 넘게 옆을 지나다녔는데 처음 봤다.학교 안으로 들어올 일이 없었으니.건물은 ㄱ역자를 왼쪽으로 뒤집은 모양(?)왼편건물 위에 전광판이 보인다.아 저기 있었구나.정면에 보이던 날짜와 시간 날씨가 보이던 것이었는데어느 순간 사라져서 어디 갔나 했더니.아침기온은 선선하고 햇살을 빛나고 파아란 하늘 위로깃털 같은 구름이 쓰윽 칠해져 있다.예쁘다.운동장으로 내려서니 새벽까지 내린 비로 모래가 물을 잔뜩 먹었다.발이 푹푹 빠..
퇴근 무렵.비가 내린다.아 드디어 비가 오는구나.했더니 금방 멈춘다.비가 까꿍하고 간 자리엔차만 얼룩덜룩 얼룩고양이가 되었다.퇴근할 땐 잔뜩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 않기에달랑 양산만 들고 왔다.절반정도 왔으려나한두 방울씩 비가 떨어진다.할 수 없지.비를 맞고 걷는 수밖에.그래도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진 않는다.비를 맞으며 찬비를 흥얼거려 본다.고3 때 반장이 좋아한다며 부른 노래를.그러다가 하숙생도 불러본다.아버지가 좋아한 노래를.노래엔 사람들이 추억이 있다.노래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들.모두 잘 살고 있으려나.집에 거의 다 왔는데 빗줄기가 굵어진다.집에 들어서자 비가 쏟아진다.아 시원해라.이렇게 시원하려 하루종일 무더웠던가.이제부턴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옷이 조금씩 두꺼워지겠지.이렇게 계절이 오고..
9월의 첫날.벌써 아침 끝.요구르트에 과일을 넣어 한 그릇 뚝딱.아직 햇살이 퍼지지 않아서시원하다.이러다 해가 반짝이면 한여름. 오늘은 할 일이 있다.빵을 구우려고.금요일 퇴근하고 빵 반죽을 해놨다.지금은 냉장실에 보관 중.냉장 숙성 시키는 거다.조금 있다가 실온에서 찬기를 빼주고전기밥솥에 구울 거다.(?)에어프라이어에 하면 겉면이 너무 딱딱해서먹을 때 입천장이 멀쩡하지 않다.전기밥솥에 한 두세 번 정도 돌려주면 딱 맞다.이번엔 아몬드가루에 통밀과 메밀가루를 좀 섞었다.맛이 어떠려나.궁금해진다.좀 전에 보니 발효가 아주 잘됐더라.구멍이 숭숭숭.
#외출했다 오는 길에덥기도 하고목도 마르기에마트에 들러쭈쭈바를 샀다.딸기맛으로 통일.지난번에 누가 종류별로 음료수를사 왔더니 서로 먹겠다고.세상에 다들 60이 다 되어 가는데.그게 그럴일이야.암튼 그래서 한 가지 맛으로 사 왔다.요즘 계속 콘만 사 오길래.두 명은 쭈주바가 싫다며 안 먹는다고 하고나머지 직원들은 좋단다.그러더니 빠비코 없어?한다.^^다양하게 사 올걸 그랬나.^^ ##직원이 묻는다.독일의 순수령이라고 알아?네. 알죠.저녁을 먹다가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갑자기 든 생각.모른다 할 걸 그랬나.^^ 독일의 순수령독일 맥주를 만들 때보리와 호프와 물만을 이용해야 한다.간략히 말하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