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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일요일이었음 좋겠다

레테레테 2025. 1. 19. 18:55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난다.

오늘 계획은 

아침에 과자를 만들고,

커피콩을 볶고,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는 거였다.

아침에 과자 만들 재료를 준비하고

반죽해서 굽는 거 까지는 계획대로였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

갑자기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한단다.

기력 보충하러.

어쩌겠나 가야지.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까지 하고는

이마트에 가기로 했다.

살 건 딸기뿐이고

마침 1/31까지 써야 하는 쿠폰이 있어서.

딸기만 사고 올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었네.

이것도 사야 하고 저것도 사야 하고

하다 보니 한 짐이다.

세상에.

그래 이마트 올 때는 항상

살게 별로 없지.

였다가 집에 갈 땐 한 짐이다.

조그만 봉지에 키위무한 담기가 있어서

한번 담아봤다.

스무 개 남짓  담았다.

그게 많이 담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그래놀라를 먹고 싶다고 해서 세트로 샀다.

난 사 먹지 않는 것인데.

아 힘들어.

집에 오니 5시가 다 되어간다.

냉장고에 다 넣고

연어를 소금에 30분간 재운뒤

다시마로 깔고 덮고 청주를 살짝 뿌려 놓는다.

내일 먹으면 맛있을 거다.

그리고 오늘 하려 했던 커피콩 볶기.

2종류를 볶아 식게 두고

딸기를 가져다 통에 담는다.

키친 타올을 깔고 딸기를 담고 또 키친타올을 올리고

무한반복.

좀 많이 무른 것은 일단 먹는다.

더 둬봐야 상하니까.

맛있다.

계획에 없던 일들의 연속.

삶이란 게 계획대로 된다던가.

 

힘들다.

좀 쉬어야지.

일요일이 가는 게 참으로 아쉽다.

내일이 일요일이라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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