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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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첫 발자국을 남기며 걷다.

레테레테 2024. 11. 27. 09:21

크고 흰 뭉치가

서서히 헤엄치듯

이리저리 나부낀다.

다.

울.

 

새벽에 깨서 커튼을 살짝 열어본다.

아 까맣다.

음 아직 내리지 않았나.

분명 밤에 내린다고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새까만 아스팔트는 빛나고

개울가에는 흰 눈이 쌓였다.

눈이다.

눈이 왔다.

어느새 왔는가.

밤새 틈틈이 내다 봤는데.

 

회색빛 하늘 내린 날.

혹시나 하는 맘에 

우산을 챙겨 들고 나왔다.

함박눈이다.

첫눈이 함박눈이기 쉽지 않은데.

올해는 함박눈으로 시작하는구나.

좋다.

싸락눈이었으면 살짝 실망했겠지만.

바람도 세차다.

우산으로 이리저리 바람을 막아 보지만 역부족.

발등과 옷에 가방에 

겨울이 달라붙는다.

 

아직도 초록이 가득한 잔디 위로 하얀 솜이불이 덮였다.

저리도 푸른데 괜찮으려나.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는 길에

발자국을 만들어 간다.

그 누구도 걷지 않은 길.

내 발자국만 나를 따라오는구나.

누군가 내발자국을 따라오겠지.

살짝 걱정이 된다.

내가 바르게 잘 걷고 있나.

너무 삐뚤빼뚤하게 걷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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