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사막속으로
햇살과 눈이 함께 내리는 아침 본문
아침
커튼을 걷으니
개울둑아래 흰 눈이 쌓여있다.
눈이 내렸다.
지난 일요일에도 눈이 온다더니
비만 내렸다.
오늘은 하얀 눈이 내렸다.
우산을 챙겨 들고 나왔는데
햇살이 반짝반짝.
아 눈이 온다더니.
주차장의 차들은 하얀 눈을 이고 있다.
그래
아직 삼월인데 눈이 오고도 남는다.
아주 오래전
삼월에 폭설이 내려 버스가 가질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만큼 내린건 아니니 애교로 봐 줄만 하다.
나뭇가지 위에 눈이 거의 녹았다.
이상하지.
차위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는데
왜 나무위엔 없을까.
참 날씨도.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데
그 햇살을 따라 눈이 반짝거리며
햇살을 타고 내린다.
해가 날때 비가 오는 건 봤지만
해와 함께 내리는 눈은 기억에 없다.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해가 나다
눈이 내리다를
하루 종일 반복한 날이었다.
이렇게 겨울이 미련을 남기며
밍기적 밍기적.
그래도 겨울은 가고
봄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