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29)
반짝이는 사막속으로
# 인생 총질량의 법칙 얼마전 라디오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대략 인생에는 행복과 불행에 일정한 양이 있다는 이야기인듯 했다. 작년쯤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그녀가 이런 말을 했었다. 어렸을때 정말 행복했었다고. 하지만 초등학교를 들어갈 무렵부터는 참으로 힘들었다고. 아마 어린시절에 평생 살면서 느낄 행복들을 그때 다 쓴것 같다고. 정말 그런게 있을까. 어려서 아버지가 그렇게 예뻐 했다는데 그럼 평생 누려야 할 행복을 벌써 다 누린걸까. 기억도 하지 못하는 그시절에. ## 며칠전 이영돈 PD가 간다를 봤다. 설 특집으로 역술가들을 찾아 다니는. 김포의 그 집은 사람이 몰려서 복채가 2배로 올랐단다. 잠시 마음이 흔들렸었다. 한번 가볼까 하는.^^ 근데 멀기도 멀고 사람도 많다하고 아마 안갈 모양이다. ..
다들 잘지내고 있는지. 언제 목소릴 들어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전화하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기다리고 있다. 전화 오기를. 수험생이 있는 집에 전화한다는게 참 쉽지 않다. 특히나 아이들이 전부인 그에겐. 언젠가 그에게 말했었다. 아이들에게 올인 하지 말라고. 너도 아이들도 모두 힘들거라고.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안된단다. 그가 아파서 병원에 있는내내 그는 아이들 걱정에 맘편한 날이 없었단다. 집에 돌아와서 큰아이에게 물어 봤단다. 엄마는 네가 참 보고 싶었는데 너는 안보고 싶었니? 아이의 대답은 안보고 싶었어. 아이의 그말에 정말 섭섭했다는 그. 그의 마음도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까. 고녀석 참. 자기가 엄마의 전부라는걸 알고 있기나 한것인지. 아마 나도 그녀석과 ..
와 드디어 집이다. 아침 출근길 발이 천근 만근이나 되는 듯 했다. 알람을 끄며 든 생각. 아 지금이 밤이었으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왜 그리도 가기 싫던지. 큰일이다. 하루중 제일 행복한 시간은 불을 끄고 TV를 보는 시간. 아 좋다. 조금만 있으면 기다리던 시간이 온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잠드는 순간에.
빗속을 걸었다. 오랜만에.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는것도 좋다. 걸어 보는것도 비를 맞는것도 얼마만인지.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드문드문 사람들이 오고 간다. 조용하니 좋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 어떻게해야 허기가 가실까.
이제는 조금의 여유가 생겨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본다. 그러다보니 눈에 익은 이웃들도 보이고. 오래전에 스쳐갔던 닉네임들을 보면 어쩜 그리도 반갑던지. 비록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내가 기억하니까. 보물찾기 같아. 여기 저기 다니다 보면 보이는 옛이웃들. 앞으로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없어지지만 않았다면 열심히 다녔을텐데 참 아쉽다. 다들 뿔뿔이 흩어져 그 흔적마저 찾기 쉽지않으니.
밤나들이 하던 길을 하얀 낮에 가본다. 오랜만에 아 이랬었구나. 작은 호수엔 얼음이 얼었었고, 길가에 짓다만 건물이 있었고, 새로 생긴 카페 벽 색깔이 갈색이었구나. 참 우끼지. 낮에 본 그 길은 무척이나 낯설다. 마치 매일 곱게 화장하던 이의 민낯을 보듯이. 그 민낯에 가슴이 저리다. 봄이 오는걸까...
길위에서 최백호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