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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막속으로

퇴근길.처음으로 모자를 쓰지 않고 걸었다.해는 노루꽁지만큼 길어지고,바람은 어제보다 훈훈함을 손톱만큼 더 품고서 왔다.가끔 머릿속으로 찬 바람이 들어오지만 견딜만하다.좋다.해를 등지고 산을 바라보며 집으로 간다.등뒤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할 여력이 없다.지친 몸을 두 다리가 바삐 앞으로 앞으로 움직일 뿐. 개울은 이제 드넓은 벌판이 되었다.그간 뭔 일이 있었다.얼음이 녹을 생각도 하지 않을 지난달 중순.아침부터 개울에 포크레인 자리를 잡았다.뭘 하지도 않은 채 자리 잡고서 그대로 있었다.퇴근길에 보니 개울 한가운데 떠내려온 흙이 쌓여 풀들이 무성했던 그곳이 사라졌다.범위가 조금씩 조금씩 넓어지더니며칠 만에 그 모래무더기산과 풀들이 다 사라졌다.시원하게 탁 트였다.정말 좋다.마치 넓은 들판을 보는듯한 느낌...
반짝이는
2025. 3. 11.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