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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예전엔 비가 내리면 아무것도 안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도 하고 책도 읽고 싶었다. 지금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출근 걱정에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다. 어쩜 여유가 없어졌거나, 타성에 젖었거나, 낭만이 없어져서인가. 비 때문인지 TV에서 재밌는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않아서인지 어쩔 수 없이 TV를 끄고 유튜브에서 첼로 연주곡을 들으며 블로그를 한다. 문득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건전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아. ㅎ ㅎ ㅎ 그냥 살던 대로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좀 전까지 중국 드라마를 봤다. 소년가행. 벌써 몇 번을 봤는데도 봐도 봐도 보지 못한 장면들이 있다. 이상하지. 어쩜 보고도 기억을 못 할 ..
비가 예쁘게 내린다. 소리도 없이. 보슬 보슬.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가지에, 까만 아스팔트 위에. 이따금 내 머리위에도. 이렇게 내리는듯 아닌듯 오면 좋을텐데. 내겐 예쁜비이지만 그 누군가에겐 걱정거리일수도. 걱정거리가 되지 않기를...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배따라기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릴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남 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 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 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간주중 외로운 내 가슴에 남 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 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 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봄이긴 봄인가 보다. 이 노래를 틀어 주는 걸 보면 참 오랜만이다. 예전엔 참 좋아했었지. 지금도 좋아하지만. 일기예보에 오늘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
지난주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서울 나들이를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가 왔다. 일을 다 보고 기차를 타니 깜깜하다. 몇 년 만에 밤기차를 타 봤다. 매번 KTX를 타고 다녔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무궁화를 타게 되었다. 우린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서 좌석에 앉아서 왔다. 바로 앞 자리에 남자분이 앉았는데 남자분이 오더니 좌석을 확인한다.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나서 내 앞에 서 있었다. 앉아 있던 남자가 중간에 내리자 얼른 앉았는데 그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 2분쯤 앉아 있었나 자리 주인이 와서 다시 서서 가게 되었다. 그러다 그 주인도 내리고 주인없는 자리에서 내가 내릴 때까지 큰소리로 하품을 하며 편히 갔다. 그의 행운은 언제까지였을지... 간만에 탄 밤기차. 야경이 멋지더라. 낮엔..
어젠 해가 반짝이더니 오늘은 회색빛이다. 설이 지나서인지 화단이 연두 연두 하다. 잔디가 벌써 고개를 내밀고 있네. 산수유 열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노오란 색이 붉은 껍질(?) 밖으로 비춘다. 내일이라도 툭 하고 노란 꽃이 필 것만 같은. 줄기만 남은 목련은 가지마다 회색빛 망울을 가득하다. 손으로 만지면 엄청 부드러울거 같다. 그러고 보니 목련 망울은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네. 목련나무에 키가 자라가지 않아서 그런것도 같고 만져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바라보며 언제 꽃이 필까 하는 생각만 했지. 날이 얼마나 푹한지 봄날이다. 해만 나면 정말 따스한 봄날일텐데. 개울엔 아직도 누런 풀들이 가득하다. 따뜻한 날씨덕에 새끼 오리들만 신났다. 위에서 물을 타고 내려오며 미끄럼을 타고 한 마리가 가..
어찌어찌하다 보니 벌써 2월 중순이네. 2월 초는 정말 엄청 바빴다. 설 전날까지. 이번 설은 별거 한 일 없이 잘(?) 지나갔다. 엄마가 작년 추석부터 차례는 지내지 말고 제사만 지내자고 해서. 설 오전엔 만두 만들고 제법 속이 꽤 많았는데 오전에 끝났다. 예전 같으면 오후 2시나 3시쯤 끝났을 텐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만두피 반죽을 해 놓고 이번엔 밀가루에 통밀이랑 메밀가루 강황가루를 넣었더니 식감은 약간 거칠고 빛깔은 곱다. 엄마가 깨서 아침에 먹을 만두만 만들고 그러고 나서 난 만두피를 하나씩 밀고 엄만 만들고 찌고. 서너 봉지정도 될라나. 한동안 먹을 수 있네. 저녁 걱정 없이. 오후엔 TV를 보다가 자다가를 반복했다. 이틀간. 자고 자고 밤에도 잘 자고. 암튼 많이 잤다. 현관문을 열어보지도..
해가 떴어야 할 시간. 아직도 어두컴컴. 회색빛 하늘. 시간이 지나도 해는 보이지 않고 구름만 가득한 아침. 어제보단 바람이 좀 차다. 다리를 건너며 개울을 보니 저 멀리 오리들이 물을 따라 둥둥. 뭔가 머리 위로 날아가기에 보니 왜가리 한 마리가 휙 지나간다. 뒤이어 또 한마리의 왜가리. 언제나 혼자이던 왜가리에게 친구가 생겼다. 한동안 한마리만 보이더니 오늘은 두 마리다. 친구와 함께 있으니 좋겠지. 개울물이 이끝부터 저 끝까지 꽉 채우며 흘러간다. 올해 비와 눈이 잦아서 그런가 보다. 오늘도 퇴근 무렵 싸락눈이 바람을 타고 사선으로 꽂힌다. 내일은 해가 나오려나. 언제 해를 봤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 해가 났으면 좋겠다.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게
# 비로 진눈깨비로 눈으로, 물이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어제가 입춘이었는데 오늘은 겨울인듯하다. 개구리가 다시 잠들지 않을까. 참으로 변화무쌍한 날씨. ## 이번 감기 무섭다. 보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감기기가 남았다. 나았으려나 하면 목이 아프고 나았으려나 하면 기침이 나고. 그나마 오늘은 좀 살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월말 월초. 설이 있어서 더 바쁘고 거래처에서 시스템을 바꾸는 바람에 더 속 시끄럽다. 자기네가 해야할 일을 우리에게 떠 맡기는 바람에. 어쩌겠나. 을이라는게 이런 거 아니겠나. 오전 내내 전화받느라 정작 내일은 하지도 못했다. 지난 금요일부터 계속이다. 내일은 좀 나으려나. ###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음악을 들어본다. 첼로 모음곡으로. 좋네. 첼로의 그 굵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