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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일요일이 가고 있다.음오늘은 일을 좀 했다.반바지를 샀는데통이 넓어서 시원하긴 한데어색해.그래서 옆선을 1cm 정도 들여다 꿰매 봤다.음 좀 통이 좁아지니 나은 거 같네.자세히 보면 좀 티가 나지만 누가 내 바지만 볼 것도 아니니 괜찮다.^^재봉틀이 고장나지만 않았어도금방 되었을 것을일일이 손으로 바느질을 하다 보니1시간 넘게 걸렸다. 일을 했으니 좀 쉬어야지.누워서 뒹굴거리다심심풀이로 먹을만한 게 없어서과자를 만들어 보기로.아몬드 가루로 만든 과자를 검색해 보니바나나와 아몬드가루로 과자를 만든 레시피들이 보인다.음 근데 복잡해.내식대로 만들기로.냉동실에 있던 바나나를 꺼내 자연해동했다.녹은 바나나를 포크로 꾹꾹 눌러 놓고소금을 두꼬짐 넣고아몬드가루를 밥숟가락으로 적당히 넣는다.반죽을 해보고 질어서 두어..

지난번에 반차를 쓰고 남은 반차를 썼다.약속 시간이 좀 남아뜨거운 커피를 한잔 들고,햇살이 들지 않는 커다란 나무 아래벤치에 앉았다.아직은 그늘에 있어도 시원하다.온통 초록빛.연두빛과 초록이 함께 빛난다.간혹 흐드러진 장미들이 보인다.붉고 노랗고 연보라장미꽃들.더할 나위 없이 좋다.연두빛 잔디 위로 초록 나뭇잎들.이렇게 예쁘다니.봄에 벚꽃구경 왔을 때 미처 보지 못했다.혼자 오니 이런 광경도 보는구나.초록을 감상하다 장미꽃을 보니뭔가 허전하다.한무리의 관리인들이 왔다가더니흐드러진 꽃들이 자취를 감췄다.아 그분들이 가위를 가지고 다니더니몽우리들만 남기고 다 잘라가 버렸다.아쉬워라.사진을 찍으려 보니색감이 살지 않는다.아 사진기가 눈을 못 따라가는구나.그냥 눈에만 담아왔다.너무 좋다.파아란 하늘에 구름은 또..
연한 푸른빛 하늘에 깃털 같은 구름이 길게 드리웠다 포레스트 검프의 그것처럼. 맨살에 닿는 바람이 약간은 산득하다. 한여름은 아닌가 보다. 집을 나오며 책장을 보니 텅 비었다. 십여년 만의 정리다. 그 많던 책들은 다른 주인이 필요할 듯해서. 책이 그 장소를 떠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 남은 건 대략 50여 권이 안된다. 정리하며 세어보니 380권 정도 되더라. 이번에 정리하며 알게 된 거 하나. 책을 정리할 생각이 있으면 절대로 책에 아무 짓도 해서는 안된다. 뭐라도 써있는 순간 가치가 1/3로 줄어든다. 고물상에 가져다줄까 했는데 그 많고 무거운 것들을 옮긴다는 건 이 더위에 무리. 그저 가져가 준 것만도 고맙다. 그리 애지중지하던 것들이었는데 정리한다고 하니 섭섭하면서도 한시라도 빨리..
창 너머흐르는 햇살이서늘한 아침. 참 이상하지.햇살이 서늘하다.봄만 하더라도 그 부드러움에 따스했는데34도를 넘나드는 이 날씨에왜 이리도 서늘해 보이는 걸까. 다리 위로 길게 드리운 전봇대 그림자가아주 조금씩 움직인다.근데 그게 오른쪽인지 왼쪽인지가늠이 안된다.여름이 지고 나면 아 그쪽이구나 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그 많던 오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백로와 왜가리 한 마리씩만 있다.수로 양쪽에 자리 잡았는데왜가리는 왼쪽을백로는 오른쪽을 보고 있다.다행이다.다른 쪽을 보고 있어서.혹시 같은 곳을 보다가 먹이로 싸우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테니.오리가 떠난 자리엔제비보다 작은 새가 몇 마리 보인다.새소리가 예쁜데 이름은 모른다.그 많던 송사리도 보이지 않는다.봄에 포클레인이 와서개울에 새로 자갈..
갑자기 와버린여름.봄은 미처 간다는 말조차전하지 못하고 떠나갔다.지난주에는 아직은 반팔이 이르지 않을까 했는데웬걸이젠 한여름 옷을 입어야 하겠다.지난겨울의 흔적을 지워가고 있는데지우기도 전에 한여름이 왔다.이런.선풍기를 틀었다 껐다를 반복한다. 예전엔 획기적인 일이 있었음 좋겠다 했었다.삶이 너무나 평범하고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는 생각에.지금은그저 평범하고 단조로운 평안한 삶을 살고싶다.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복 받은 일이겠는가...
너의 의미-산울림-너의 그 한마디 말도그 웃음도나에겐 커다란 의미너의 그 작은 눈빛도쓸쓸한 뒷모습도나에겐 힘겨운 약속너의 모든 것은내게로 와풀리지 않는수수께끼가 되네슬픔은 간이역의코스모스로 피고스쳐 불어온 넌향긋한 바람나 이제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널 향해 창을 내리바람 드는 창을너의 그 한 마디 말도그 웃음도나에겐 커다란 의미너의 그 작은 눈빛도쓸쓸한 뒷모습도나에겐 힘겨운 약속너의 모든 것은내게로 와풀리지 않는수수께끼가 되네슬픔은 간이역의코스모스로 피고스쳐 불어온 넌향긋한 바람나 이제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널 향해 창을 내리바람 드는 창을슬픔은 간이역의코스모스로 피고스쳐 불어온 넌향긋한 바람나 이제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널 향해 창을 내리바람 드는 창을너의 그 한 마디 말도그 웃음도나에겐 커다란 의미너..

저녁 먹고 주차장으로 가니길가에꽃이 보인다.엄마는 토끼풀이네.난 반지꽃이네.ㅎㅎㅎ엄마가 토끼가 먹는 풀이란다. 난 어렸을 때 저 꽃으로 반지도 만들고 시계도 만들었다고 하니엄마도 그 꽃으로반지도 만들고 시계도 만들었대. 엄마가 하고 싶은걸 다 한 날이었다.다행이다...

오늘은 일요일.몇 년 전부터 가보려 했던새로운 카페에 가보는 걸로사람이 많을까 봐 일부러 늦은 시간에 갔는데주차장이 꽉 찼다고 기다리란다.나가는 차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난다.카페가 작은 수목원 같다.건물이 두동이 있고잔디밭에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있고옆으로 물이 흐른다.계곡은 아니고 시냇물정도.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걸어 다니기도 하고잔디밭을 맘껏 뛰어다니며 장난을 친다.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기가졸졸졸 물이 흐르는 우물가(?)에앉아 주변에 있는 돌들을 던지며 놀다가나뭇가지로 물줄기를 막는다.아기가 얼마나 깔끔한지 돌을 엄지와 검지로잡아서 하나씩 물에 던진다.귀여워.말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지 연실 옹알거리며 돌을 던진다.한참 아기를 보다가 카페를 둘러보았다.온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