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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외출했다 오는 길에덥기도 하고목도 마르기에마트에 들러쭈쭈바를 샀다.딸기맛으로 통일.지난번에 누가 종류별로 음료수를사 왔더니 서로 먹겠다고.세상에 다들 60이 다 되어 가는데.그게 그럴일이야.암튼 그래서 한 가지 맛으로 사 왔다.요즘 계속 콘만 사 오길래.두 명은 쭈주바가 싫다며 안 먹는다고 하고나머지 직원들은 좋단다.그러더니 빠비코 없어?한다.^^다양하게 사 올걸 그랬나.^^ ##직원이 묻는다.독일의 순수령이라고 알아?네. 알죠.저녁을 먹다가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갑자기 든 생각.모른다 할 걸 그랬나.^^ 독일의 순수령독일 맥주를 만들 때보리와 호프와 물만을 이용해야 한다.간략히 말하면 그렇다.
점심 반찬 중총각무가 있었다.하나 가져와서 와그작 하고 깨물어 씹으니아주 오래전에 먹었던 깍두기 맛이 생각났다.약간 새콤하면서 조금은 씁쓸한.아마도 여름무여서 조금 씁쓸한 맛이 난 거 같아. 여섯 살이었던 거 같은데요즘 같은 여름날.아마도 요즘처럼 더웠겠지만 그리 더웠다는 생각은 안 난다.엄마와 둘이서라디오를 들으며 먹었던 점심.찬물에 밥을 말아 깍두기와 먹었던.그 여름,그 깍두기가 얼마나 맛있었던지가끔 생각이 났다.그땐 그 깍두기가 얼마나 맛있었는지.지금은 왜 그런 맛이 나지 않는지.엄마는 아마 입이 고급이 돼서 그럴 거야 한다.근데 그게 아니었나 봐.오늘 먹은 깍두기는 정말 맛있었다.앞으로 또 먹을 수 있을까.
어젯밤 번쩍번쩍 우리르 쾅하며 세차게 비가 내리더니매미소리가 잠잠해졌다.열어 놓은 베란다창으로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고.아 좋다. 금요일엔 처음으로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봤다.엄마 진료 때문에 새벽기차를 타고 가서기다렸다.1시 예약이었는데선생님 사정으로 3시쯤 진료를 봤다.기차예약을 3시 반으로 해놨는데.어찌나 당황스럽던지.기차표는 모두 매진.할 수 없이고속버스를 알아보니금요일이라 원하는 시간대에는 타기 어렵겠고.어찌어찌 인터넷 예매를 하고 터미널로 출발.지하철을 타고 건너는 한강.오랜만이네.점심도 거르고나야 그렇다 해도여든이 넘은 이에겐 무리였다.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처음 타봤다.음좋긴 하더라.좌석간격도 넓고우등과 비슷한데의자를 쭈욱 눕힐 수도 있고좌석마다 커튼이 있어옆사람이랑 완전 차단.근데 멀미 때문에 ..
월요일 퇴근 무렵.아침에도 잘 펴지던 양산을피려 하니 안된다.양산 살이 하나 부러졌다.음.그래 오래되긴 했다.강산이 한번 변할 정도면 오래된 거지.화요일 출근길에양산 없이 걸어봤다.햇살이 너무 뜨겁고 더워걸을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왔다.이런 일은 처음이었다.퇴근 후 양산을 사러 갔다.양산이 들어갈 철이라맘에 드는 게 눈에 띄지 않는다.그래도 어쩌겠나.걸어 다니려면 있어야지.아주 연한 옥색빛 양산을 골랐다.양산 고르는 법을 보니겉면은 흰색.안쪽은 검은색이라야 시원하다나.그리고 자외선 차단여부를 확인하라고.반신반의하며어제 아침 써봤다.신세계였다.얼마나 시원하던지.정말 좋았다.돈이 좋은 것인지새것이 좋은 것인지.
아무도 없는 길을혼자 걷는다.양산을 쓰고서.집에서 나올 땐구름이 잔뜩.양산이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해가 쨍쨍.음 좋군. 아이들은 방학을 했다.그리도 많던 차들이 별로 없다.홀로 걸으며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주변도 둘러보고.장마가 지나간 자리엔잡초들이 누렇게 들뜬 모습으로 누워있다.비가 워낙 많이 와서되살아나긴 쉽지 않으리.아마도 내년을 기약해야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햇살이 어찌나 따가운지다리가 타 들어가는 거 같다.걷다 보니 이상하다.원래 장마가 끝나고 난 뒤에는습도가 너무 높아서 끈적끈적한 게 기분이 좋지 않은데오늘은 바람도 산뜻하고그늘에 가니 시원한 게 덥지 않아 좋다.우리나라 기후가 바뀌었다더니정말 그런가.약간은 건조한 듯.기온이 높고 건조한 곳에서는그늘에 들어가기만 해도 시원하지 않은가.이제 ..
쨍.아 눈부셔.베란다에선 황금빛이던햇살이집을 나서자 따가움으로 꽂힌다.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따가움에그림자를 찾기 시작한다. 앞에서 한 무리의 노인들이 다가온다.한 손엔 집게.한손엔 검은 비닐봉지.간간이 허리를 굽혀 뭔가를 줍는다.얼마 전부터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열심히 그림자를 찾으며 걷는데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그리곤 자전거가 쌩하고 지나친다.음 예전보다 조용해졌군.왜 그럴까.항상 출근길에 웬 청년이 가방을 뒤로메고거리가 떠나가라 음악을 틀어놓고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뒤를 따른다.아침마다 좋다.그 활기참이.어찌나 빠르던지 어느새 보이지도 않는다. 버스정류장엔 여자분이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여전히 그림자를 찾는데옆으로 휙 지나간다.여고생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샴푸향만 남긴 채 걸어간다.주변엔 초..
며칠 전 동료가 옥수수를 가져왔단다.쪄서 2개씩 나눠 줬다.올 처음 먹어 보는 옥수수.여름 시작이구나.옥수를 좋아하지 않아서내 돈 주고는 사 먹지 않지만누가 주면 먹어 보기는 한다.ㅎㅎ다들 옥수수를 이로 뜯어먹는다.음나는 일단 한알씩 따서 먹는다.한 줄만 일단 따서 길을 내고그다음부터는 엄지 손가락으로옥수수알을 살짝 밀어 두서너 개씩 따서 먹는다.그렇게 먹으면옥수수 노란 부분까지 알뜰하게 먹을 수도 있고입가에도 묻지 않고 여러모로 좋다.보는 사람들은 답답해 하지만한 개를 그렇게 맛보고나머지 한 개도 같은 방식으로 먹는다.그러면 한 개에 두 줄씩네 줄을 먹는 거다.한 개만 먹지 않고 두 개다 먹는 이유는 옥수수 맛이 다 다르니까어떤 맛인지 궁금해서.그렇게 먹고 난 나머지는비닐봉지에 곱게 싸서집으로 가져온다..
저 남쪽 어딘가엔 폭우가 내린다는데이곳은 좀 전까지 해가 반짝이다가지금은 구름세상이다.음넓지 않은 나라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아침부터 바빴다.4시 반에 깨서 뒹굴뒹굴하다가7시쯤 자두를 강판에 갈고캐슈넛을 잘게 다지고 아몬드 가루에 다 넣고 섞어 밀대로 얇게 밀어 에어프라이어에 계속 굽고식히고 굽고를 반복.한 시간 넘게 한 듯해.덥기 전에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덥다.일주일 일용할 식량 마련.이렇게 일요일 오전이 가고 있구나.이제 뭐 할까.살아남은 책들을 읽어 보는 걸로.갑자기 매미소리가 들린다.아 여름이 깊어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