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91)
반짝이는 사막속으로

눈이 번쩍 뜨였다.5시다.이런 오늘은 출근 안 해서 늦게까지 자도 되는데.TV를 틀고 핸드폰 충전을 하며 해순이에게 밥을 준다.그리곤 다시 눈을 감는다.6시쯤 일어나 아침에 먹을 요구르트 준비를 하곤다시 누웠다.깜빡 잠이 들었다.다시 눈을 뜨니 8시 반이 넘었다.아침을 먹고 TV를 본다.계획대로라면과자를 다 만들고 11시쯤엔 나가야 하는데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었다.있는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어쩔 수 없이 1시쯤 집을 나선다.3시쯤 볼 일을 다 보고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출발. 아 날씨는 정말 좋다.가는 길 내내 노랗고 붉은 나무들.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며칠 전까지 봤던 나무들은 노랑과 초록이 섞인 연두빛.봄의 연두빛과는 좀 달랐지만가을에도 연두빛이 있다는 것은..
지난 화요일엔 쉬는 날이었다.비가 올 줄 몰랐다.오전 내내 볼일을 보고 나니 12시가 넘었다.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이 있는지 구경도 하고몇 권 골라서 읽기도 했다.가끔 창밖을 보면서.도서관 마당엔 나무도 많고 벤치도 많았다.비가 오지 않는다면 산책을 하고 와서책을 읽어도 좋을 듯하다.비가 와서 유감.물들어 가는 나무들을 보다가신간 코너에 가서 기웃기웃.눈에 띄는 책 두 권을 골라왔다.호랑이 아가씨.채근담.호랑이 아가씨는 검색하다가 봤는데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패스했었다.너무 만화 같아서.집에 와서 읽어보니 재밌었다.빌려온 날 다 읽었다.두 번 읽지는 않겠지만.채근담은 얼마 전 책을 정리할 때많이 망설였었다.가지고 있을지 보내야 할지.결국 책장을 떠나보냈다. 책을 그래놓고 다시 읽고 싶어서 빌려 왔다.부지런..
까만 하늘에 드문드문별이 보인다.이렇게 까만 하늘을 언제 보았던가.언니가 저녁을 먹자 하여오랜만에 봤다.이 얘기 저 얘기.한참 수다를 떨다 보니집에 올 시간.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왔다.이렇게 누군가를 만나고 온 날은쉽게 잠들지 못한다.리듬이 깨진 것도 있고서로 다른 견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하고.언니는 이과여서 그런지굉장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반면 나는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다.무조건 내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이야기해 줄 땐 ?하기도 하지만한편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알고 지낸 지 거의 10년이 넘는 거 같아.좋은 사람이 곁에 있음을 행운이라 여긴다.오늘밤도 쉽게 잠들긴 어렵겠지만좋은 만남이었다.

어제 바둑책을 보다가문득 바둑 노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인터넷으로 찾아봤다.마음에 드는 걸 찾기 어려웠다.그래서 모눈종이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퇴근하고 오는 길에문구사에 들러 노트코너에 가서기웃기웃.찾는 노트가 없어 구경 삼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딱 맘에 드는 노트를 발견했다.모눈종이처럼 생긴.바둑책에서 문제풀이가 있는데책에 낙서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방안지에 똑같이 그림을 그리고문제를 풀어보는 걸로.방안지에 그림을 그리며 든 생각.나 대체 뭐 하냐.그래도 책이 지저분해지는 거보다는내가 조금 수고로운 편이 나으니아마도 계속하겠지. 예전에 바둑을 가르쳐 달라고 할걸.그때는 왜 그냥 지나쳤을까.지금 이럴 줄 몰랐다.^^

즐거운 어른과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재밌게 읽었다.읽다 보니 어디서 본듯한 이름이 보여서 다시 한번 보니즐거운 어른의 저자와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가 모녀 사이였다.딸이 엄마, 아빠의 문재를 물려받은 것일까.두 권의 결이 비슷했다.즐거운 어른을 읽으며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네 하며 읽었다.사람들과의 관계도 시간의 흐름을 따라간다.생로병사처럼.이런 저런 사연들이 얽히고설키면서.몇십 년을 알고 살아온 사람인데이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기고 하고그들도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모든 것은 변하고나 또한 변해가니그려려니 하면서 살아야 하리라.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겠지만.
아침부터비가 오는 듯하더니그쳤다.해가 없어서인지쌀쌀하다.세상에며칠 전까지만 해도짧은 팔에 반바지를 입고서도덥다 덥다가을이 오긴 오는 거야했는데오늘은 손이 곱더라.연신 손을 비비며 출근하고 퇴근하고. 영 오지만 않을 거 같던 가을이 왔다.비와 함께.오늘도 무척 바뻤다.월 말일과 초는 항상 바쁘다.눈이 빠져라 모니터만 보다보면.근데 이러다 갑자기 겨울 되는거 아닐까.또 너무 앞질러 갔나.ㅎㅎㅎ
아쉬워라.일요일이 저물어 가고 있다.어제 저녁부터 바뻤다.어젯밤엔외가 어른들과 저녁.모시고 오고 가고.그게 생각보다 힘들더라.이젠 한 명만 빼곤 여든이 넘어거동이 쉽지 않네.다들 푸짐한데엄마랑 나랑만 비실비실.ㅎㅎ 오늘은 일을 많이 했다.이제 날이 선선해지니 커피콩을 볶았다.날씨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인지커피콩을 볶는데 너무 더워서땀이 삐질삐질.다 볶아 실버스킨을 제거하고식혀서 통에 담으니 부자가 되었다.커피 부자.화요일부터 커피를 내려 가야지.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내리는 그 과정이 더 좋다.항상 설레고.이번엔 어떤 맛이 날까 하고. 이번엔써큘레이터를 청소한다.다이소에서 산 드라이버 세트 중못에 맞는 드라이버를 찾아하나하나 나사를 풀고망을 벗겨내고선풍기 날을 빼서 일단 물에 담가둔다.그리곤 나사를 잃어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