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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막속으로
아이고.아이고 소리가 절로 난다.오늘 계획은 아침에 과자를 만들고,커피콩을 볶고,아무 데도 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는 거였다.아침에 과자 만들 재료를 준비하고반죽해서 굽는 거 까지는 계획대로였다.12시가 다 되어 가는데갑자기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한단다.기력 보충하러.어쩌겠나 가야지.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까지 하고는이마트에 가기로 했다.살 건 딸기뿐이고마침 1/31까지 써야 하는 쿠폰이 있어서.딸기만 사고 올 줄 알았다.근데 그게 아니었네.이것도 사야 하고 저것도 사야 하고하다 보니 한 짐이다.세상에.그래 이마트 올 때는 항상살게 별로 없지.였다가 집에 갈 땐 한 짐이다.조그만 봉지에 키위무한 담기가 있어서한번 담아봤다.스무 개 남짓 담았다.그게 많이 담은 것인지 모르겠지만.뜬금없이 그래놀라를 먹고 싶..
버스에서 보이는 창밖은 참으로 부드럽고 따뜻해 보인다.버스문이 열리고발을 내딛는 순간아 춥다.바람이 너무 차다...발걸음을 재촉해 걸으며전에 옷 정리를 하며 털모자 버린 것을 후회한다.버리지 말걸 그랬어.있었으면 내일 쓰고 갈 텐데.어쩌지.털실이 있던가.있으면 오늘밤 모자를 떠서 내일 쓰고 갈 텐데.하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집으로 간다. 집어 들어서자마자혹시전에 언니가 줬던 모자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모자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본다.와있다.다행이다.포장을 뜯지도 않았다.하얀 모자는귀마개와 세트네.그것도 따로 떨어져 있어서귀마개만 해도 된다.와 신난다.모자에 걸치는 형태라모자처럼 쓰면 이마랑 귀가 가려지네.정말 좋다.내일은 춥지 않게 갈 수 있다.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이었다."차를 가지고 가오늘..

1.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2. 죽음공부3. 죽음을 배우는 시간작년엔유독 부고 소식이 많이들려왔다.연세 높으신 어르신들과이제 갓 육십을 맞은.그 나이에 떠날 줄 몰랐다.덩치도 좋고 한겨울에도 짧은 소매 옷을 입을 정도로건강했었다.그 일은 너무 충격적이었다.생각지도 못한.꽤 오래 가슴에 남았다. 또얼마 전 몸이 좋지 않던 분이갑자기 의식을 잃어중환자실로 갈 상황이 왔다.그들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경황이 없어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에많은 생각이 들었다.환자가 의식이 없으니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중환자실로 가면 명은 유지 하겠지만그 이후의 발생되는 일들은어떻게 할 것인가.언제까지 그곳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안 갈 수도 없다.아직은 살아있기에. 어떻게 하면 잘 ..
작년 가을ㅈ이 했던 말이귓가에머문다.이제 우리가 오늘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야.그렇긴 하지.가는데 순서가 없으니.학교 다닐 때 우리 과였지만나보다 두서너 살 많던 이가 있었다.건너 건너 소식을 전해 들었었는데작년 멀리 떠났단다.벌써 그럴 나이가 되었다....
소한.오늘이 소한이었네.대한이 소한이네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그만큼 소한이 춥다는 거겠지만올해는 이만하면 따뜻한 거지.올겨울은 작년보다 따뜻한 거 같아.아침에 걸어갈 때 춥긴 한데 그래도 참을만하다. 뒷산 나뭇가지와아스팔트에 하얀 길이 생겼다.예쁘다.낮엔 커다란 눈송이가 펄펄 날리더라.잠깐동안 구경했다.어쩜 저리도 클까. 연신 안전문자가 온다.바로 옆 도시 폭설주의보다.그곳은 눈이 많이 올지 몰라도이곳은 눈이 나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날도 춥지 않아 길은 거의 녹았고.아마 인도는 걷기 어렵겠지.내일 춥지만 않으면 금방 녹겠지.살짝 걱정된다.아침에 시간이 많이 걸릴까 봐.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는 걸로.오늘은 휴일이 끝나가고 있음만 아쉬워하자.내일부터 엄청 바쁘겠지.아 어려워.
제망매가(양주동해석)-퍼옴 生死路ᄂᆞᆫ예 이샤매 저히고나ᄂᆞᆫ 가ᄂᆞ다 맔도몯 다 닏고 가ᄂᆞ닛고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매이에 뎌에 ᄠᅥ딜 닙다이ᄒᆞᄃᆞᆫ 가재 나고가논 곧 모ᄃᆞ온뎌아으 彌陀刹애 맛보올 내道 닷가 기드리고다 生死路는여기에 있음에 두려워지고나는 간다 라는 말도못 다 이르고 가는가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한 가지에 나고가는 곳 모르는구나아아 彌陀刹에서 만날 나道 닦아 기다리련다 요즘 머릿속을 맴도는 글이다.예전엔 다 외웠었는데.새벽꿈에 아버지를 봤다.다친 다리로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말렸는데얼마 가지 못하고 넘어졌다.꿈에서도 얼마나 아프겠냐고 했는데깨고 나서도 맘이 안 좋다. 오늘은 하루종일 그날이 생각났다.병원 침대에 누워있던.그 전날만 해도 손이 저리다해서손을..
새해 둘째 날이다.아침에 거실에서 우연히 창밖을 보았다.해가 떠오르지 않았지만저 어딘가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다.저 위 하늘은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빛.아랫부분은 주황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옅은 분홍빛.말로 설명하기 아주 어려운.멋있었다.30여분 있으면 해가 뜰 텐데.해뜨기 전 풍경은 아름다웠다.아마 쉬는 날이었다면 한동안 앉아서 해를 기다렸으리라.-하지만 쉬는 날은 그 시간에 이불속에서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하고 있다.해가 뜬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서- 겨울이라 비가 내리지 않아개울은 말라가고 있다.간신히 물만 흐르는데그 물위로 웬 마른풀들만 가득 떠 있다.그런 풍경은 처음 본다.뭔 일일까.그 와중에 왜가리는 두 발을 물에 담그고목을 잔뜩 움츠린 채 물속만 바라보고 있다.백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기..

어제 뒹굴거리다그간 미뤄 놨던 책을 읽었다.중간까지는 재밌었는데그 이후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더니 간신히 끝까지 읽었다.위 글은읽은 내용 중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다.엄마가 항상 말하기를"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했던 말이었는데,저 글을 읽고 보니그건 돌연사였다.그래 그때는 그게 자연스럽게 죽는 거라 생각했는데지금 생각해 보니 돌연사가 맞다.아무도 모르게 잠자는 사이에 죽는다니.그러고 보니 뉴스에서도 돌연사라고 했던 거 같아. 자연사라는 게 꽤나 극적이네.다른 재밌는 이야기도 많았지만유독 이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엄마 때문이다.2025년의 첫날을 책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